작년 3월, 이직을 결심한 디자이너 5명이 모여 스터디를 시작했다. 모임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끝났지만 그 모임에서 노션을 처음 알게 되었다.
메모를 하는 습관도 없고, 메모장은 말 그대로 '메모' 하기 위해 사용했지만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갑자기 책상 정리가 하고싶은 것 처럼, 여행가기 전에 여행 계획과 예산을 엑셀로 정리하고 싶은 것처럼 (다녀와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음) 이상하게 항상 어떤 일을 벌이기 전에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 정리벽 때문에 다양한 메모앱을 짧게 짧게 사용해왔다. 노션 리뷰에 앞서 이때까지 사용했던 메모 앱들 중 세가지를 소개한다.
1. 에버노트
메모앱하면 에버노트! 였던 때가 있었던거 같다. 대학생 때 수업 필기용으로 꽤 오랜기간 사용했었는데 당시에는 윈도우PC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데스크탑, 모바일 앱 동기화 기능이 되는 에버노트를 사용했다.
노트북을 만들고 그 안에 노트를 만드는 형식으로 분류가 가능하고 다양한 보기 모드와 템플릿을 제공한다. 편집 기능도 굉장히 다양해서 왠만큼 원하는 디자인으로 편집 가능하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에버노트와 멀어지고 아이폰 메모앱으로 메모하던 시절을 지나 어디선가 WorkFlowy를 알게 되었다.
2. WorkFlowy
당시에 3번째 이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WorkFlowy를 이용해서 집에 필요한 품목들을 나열해서 체크하는 용도로 짧게 사용했다.
Toggle List 형태로 접고 펼칠 수 있고 그 토글리스트가 섹션이 되어 폴더 처럼 만들어 진다. 다른 노트앱들보다 가볍고 체크리스트 정도로 사용하기에 알맞아 보인다. 단축키 기능이 잘 되어있어 복잡하지만 한번 익히면 단축키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렇게 이사가 마무리되면서 WorkFlowy도 잊혀졌다.
3. Microsoft To Do
2020년이 되어 다시 이직을 굳게 결심했다. 그러면 또 계획을 짜야하니... (사람이 한결같음) 앱스토어에서 여러가지 메모앱을 깔아보다가 마음에 든 Microsoft To Do.
일단 디자인이 귀엽다. 컴팩트하게 필요한 기능만 잘 간추린 느낌이다.
그룹으로 구분 가능하고 각각의 목록에도 단계 추가가 가능해서 세부적인 계획도 만들 수 있다. 알림, 완료 기한, 파일 첨부, 반복 등 여러가지 설정이 가능해서 To do 용도로는 정말 유용할 것 같다. 단점이라면 이름처럼 용도가 To do 에 한정되어 있어서 글을 기록하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면 적당하지 않다. (애초에 이름이 To Do 인점..)
어쨌든 여러 메모앱을 거쳐 1년만에 다시 노션을 꺼내들었다.
노션 사용기 (2/2)에서 계속 -